(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28일 오후 한일 외교수장 회담을 앞두고 회담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앞에서는 일본 측의 미온적인 태도를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열렸다.
시민단체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하 평통사)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에 국가적·법적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기금 마련 정도로 봉합하려는 아베 정권의 태도를 한국 정부는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일본 측은 이날 회담에서 국가 단위 책임은 질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면서 위안부 문제 관련 기금 조성을 협상 카드로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소녀상 이전을 요구하고 한국 정부를 끌어들인 기금을 조성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마무리 지으려 하는 것은 반역사적 범죄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윤병세 장관은 23일 한 토론회에서 '본질적 문제에 진전이 있으면 (소녀상 철거 등)관련된 부분도 진전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는 일본 측 입장에 편승하면서 정치 야합을 이루려는 태도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독립운동가 후손과 독립운동기념사업회 대표들의 모임인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아베 총리는 소녀상 철거를 얘기할 때가 아니라 아우슈비츠 추모비에 무릎 꿇은 빌리 브란트처럼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박정희 정권이 체결했던 불평등한 한일청구권 협상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날 외교부 앞에서는 평통사가 일본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자마자 반대 의견을 가진 보수 운동가가 난입해 소동을 부리기도 했다.
'대한민국시대정신' 저자 서기석씨는 평통사를 향해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일관계가 발전한다"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은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