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가책임에 대한 면죄부 줘서는 안돼”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한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한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가운데 독립운동가 단체들은 일본정부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는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한국정부는 어떤 경우라도 일본의 국가책임을 회피하는 해결안을 수용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일본은 지금까지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가책임을 부인해왔다"며 "국가 책임을 부인한 채 위로금으로 대신하려 해왔다. 일본은 책임을 져야할 국가이지, 위로할 자격이 있는 국가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 보도에 의하면 '양국 간 교섭에 진전이 있으면 한국정부가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이전하는 방향으로 시민단체를 설득할 전망'이라고 한다"며 "소녀상은 부끄러운 인류의 흔적으로, 교훈 삼아야할 인류문화유산으로 영구보존해야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본이 소녀상을 철거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독일이 폴란드에게 아우슈비츠 추모비를 철거해야 우호관계가 증진된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며 "우리는 아우슈비츠 추모비에 무릎 꿇은 빌리 브란트처럼, 소녀상 앞에서 무릎 꿇는 아베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국정부가 일본의 국가책임에 면죄부를 주는 결정을 한다면 박근혜 정권은 민족 이익을 대변할 자격이 없는 정권이 될 것"이라며 "박정희 정권이 체결한 불평등한 한일청구권협상의 전철을 밟는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향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관련 단체와 수요집회, 청와대 앞 시위 등 강력한 연대활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