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항일 독립운동에 참가한 중국인 여성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우리 정부의 포상을 받는다.
국가보훈처는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중국인 여성 두쥔훼이 선생을 포함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235명을 포상한다고 12일(오늘) 밝혔다. 이들 가운데 건국훈장을 받는 사람은 두 선생을 비롯한 152명이고 건국포장과 대통령표창을 받는 사람은 각각 26명, 57명이다. 이들의 훈·포장과 표창은 오는 15일 열리는 광복절 기념식에서 유족에게 수여될 예정이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두 선생은 중국 광저우에서 항일 운동을 하던 중 한국인 독립운동가 김성숙 선생을 만나 결혼하면서 한국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두 선생은 1942년 충칭에서 한중문화협회 창설에 참여했고 이듬해부터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부 요원으로 활동했다. 보훈처는 "두 선생의 활동은 항일 여성 운동 분야에서 국적을 초월해 일제 침략을 타도하려는 한중 연합 투쟁의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에 포상을 받는 235명 가운데 227명은 보훈처가 일제의 수형 기록, 정보 문서, 신문 기사 등 문헌 분석과 현지 조사를 통해 자체적으로 발굴한 독립유공자들이다. 이들을 포함하면 1949년 이후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사람은 건국훈장 만649명, 건국포장 천176명, 대통령표창 2천739명 등 모두 만4천564명이다.
김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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