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에 국방부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자위대 창설 행사에 국방부도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올해 행사에 국장급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국방협력 차원"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자의 '급'을 국장급으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2013년까지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를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열어왔다. 2014년에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롯데호텔에서 열기로 했다가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일본 대사관저로 장소를 변경해 개최했다. 지난해에도 일본 대사관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일본은 '위안부 합의' 등으로 양국 정부의 관계가 다소 협력적인 분위기로 바뀌자 행사 장소를 다시 서울 시내로 변경해 치르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 대사관저도 아닌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열리는 자위대 행사에 우리 군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은 자위대에 대한 국민정서를 도외시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에서는 '일본은 서울 한복판 7월12일 자위대 기념식 행사를 당장 취소하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은 자위대 기념식 행사를 당장 취소하라'는 내용의 서명이 진행중이다.
한 네티즌은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는 자위대 행사에 우리 군 관계자가 참석을 한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며 "애족장을 수여받은 독립투사 한분이 문중에 있는데 그분의 영정을 대할 면목이 없다"고 적었다.
그는 "군 당국은 행사에 불과하기 때문에 참석 안 할 수가 없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하지만 욱일승천기로 덮여진 그 일본 자위대가 어떤 것인지 그 사람들은 알고나 있는 것인지 분노가 인다"고 했다.
행사가 열리는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는 개최 취소를 요구하는 항의전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호텔 측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호텔 홍보실 관계자는 "반발 여론을 알지만 고객과 신뢰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며 "현재로선 행사 계약을 취소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과 자위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여전한 상황에서 국방부 관계자까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CBS 노컷뉴스 이동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