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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오마이뉴스]양평 몽양기념관 사태, 새로운 국면 들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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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항단연 작성일17-02-06 13:12 조회10,2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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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몽양역사아카데미 회원들이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서 군청 규탄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몽양역사아카데미 회원들이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서 군청 규탄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 몽양역사아카데미



몽양기념관 위탁운영업체 놓고 갈등, 상명대의 계약포기로 새 국면 돌입


위탁운영기관 선정을 놓고 논란을 빚은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이하 몽양기념관)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위탁운영기관으로 선정된 상명대 측이 기념관 위탁운영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지난 1일 <한겨레> 보도에 의하면 위탁운영주체로 선정된 상명대 측에서 기념관 운영을 포기하고 양평군에 계약 포기를 통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명대의 자진 철회 결정은 기존의 수탁기관인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부영) 측의 반발에 큰 부담을 느낀 결과로 분석된다.

몽양기념관 사태, 긴 싸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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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양기념관은 독립운동가 몽양 여운형 선생(1886~1947)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선생의 생가가 위치한 양평군 신원리에 문을 열었다. 이후 작년 말까지 유족이 참여하고 있는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가 양평군으로부터 기념관을 위탁받아 운영해왔다.

그러나 지난 12월, 기념사업회와 양평군의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새 위탁업체 모집공고와 함께 '상명대 서울산학협력단-신원1리 새마을회' 컨소시엄이 새 위탁운영주체로 선정되며 기념사업회 측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1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항일독립운동가선양단체 연합회원들이 몽양기념관 사태의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항일독립운동가선양단체 연합회원들이 몽양기념관 사태의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 몽양역사아카데미



당시 기념사업회 측은 "기념사업회와의 재계약 약속을 위반했다", "자격요건도 충족하지 못한 단체에 위탁운영을 맡겼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군의 결정에 의혹을 제기하며 불복했다. 그러나 군 측이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맞서며 갈등은 심화됐다.

군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은 기념사업회 측이 기념관을 점거하며 인수인계를 위해 방문한 군청 직원들과 고성이 오가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컨소시엄과 군 사이의 계약 역시 기약 없이 미뤄졌다. 이에 군에서는 기념관에 직원들을 파견해 기념사업회 직원, 군청 직원이 동거하는 웃지 못할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갈등이 격화되며 기념관의 운영이 파행을 빚자, 보다 못한 여운형 선생의 유족과 광복회 관계자, 독립운동단체연합회도 기념사업회 측 주장에 목소리를 보탰다. 지난달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의 결정을 규탄한 것이다. 몽양기념관에서 운영하는 역사강좌프로그램인 몽양역사아카데미 소속 회원들 역시 매주 양평군청과 서울 광화문 광장 등지에서 집회를 개최하며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해왔다.

기념사업회 측 "원칙대로 우리가 기념관 위탁받아야"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양평군청 규탄집회에서 몽양역사아카데미 회원들이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양평군청 규탄집회에서 몽양역사아카데미 회원들이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몽양역사아카데미



결국 상명대 측이 운영을 포기하기로 하면서, 군 역시 난처한 상황이다. 현재 군은 상명대 측과의 행정 절차 협의와 함께 후속 대책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념사업회 측은 군에 원칙대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양평군이 공고한 바에 따르면 '심의결과 1순위 법인(단체)과 협약체결을 원칙으로 하되 결렬시 심의결과 순위에 따라 협약체결'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1순위로 선정된 상명대가 계약을 포기했으니, 원칙대로라면 차순위인 기념사업회가 기념관을 재위탁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기념사업회 측은 상명대의 운영 포기 결정으로 한시름 덜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기념사업회와 몽양역사아카데미 회원들은 지난 3일 오전, 양평군청 앞 집회에 이어 4일 오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군에 대한 규탄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했다.

몽양역사아카데미 회원들은 군의 기념사업회 재위탁 결정이 확정될 때까지 집회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혀 한동안 몽양기념관을 두고 대치 국면이 길게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기념관 사태는 올해 몽양 서거 70주기를 앞두고 벌어진 탓에 많은 이들이 우려 섞인 시선으로 향후 결말에 주목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