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객 입장 2017 아이스하키 여자세계선수권대회 남북경기가 치러지는 6일 강릉하키센터에 남북공동응원단 등 관람객들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사효진 |
경기가 끝났지만 역사적인 ‘남북대결’과 함께 한 관중들은 자정이 가까워졌는데도 자리를 쉽게 뜨지 못했다.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남과 북을 함께 응원한 7000여명의 구름관중의 열기는 경기장의 빙판마저 녹일 듯 뜨겁게 달아 오른채 쉬 식지 않았다.
6일 오후 9시 한국과 북한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은 강릉하키센터에서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2그룹 A(4부리그) 4차전’ 경기를 치렀다.이날 경기에 앞서 오후 7시부터 경기장을 개방,역사적인 남북대결을 지켜보기위해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이 긴 줄을 형성하며 빠르게 관중석을 채워 이번 경기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경기 무료티켓 6700장은 전날 이미 매진된 상태였고 현장에서도 티켓 발급을 원하는 시민들이 많아 모두 일괄 입장시켰다.남북공동응원단도 지난 3차전까지 200~300여명씩 모인 것과는 다르게 이날 500여명이 남·북 태극낭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또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장인 함세웅 신부를 비롯한 종교계 인사들과 개성공단 기업인 및 금강산기업인회 임원 등 경제계 인사,국회 평창동계올림픽지원 특별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의원 20여 명 등 정치계까지 모이며 각계각층에서 남북대결의 역사적인 현장을 함께 했다.
이날 응원에서 제일 많이 외친 단어는 ‘우리’였다.남·북 태극낭자들의 유니폼 색깔과는 상관없이 큰 환호성과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김창석(52·서울)씨는 “남과 북이 함께하는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하고 싶어 월차를 내고 강릉을 방문했다”며 “역사 현장에 와보니 그동안의 남북긴장관계가 무색하게 하나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아름(21·강릉)씨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함께 선수들 모두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내년 평창무대에서도 남북대결이 펼쳐져 평화의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남북공동응원단은 기존 북한응원전과는 다르게 선수 이름을 부르지 않고 한반도기를 흔들며 ‘우리는 하나다’,‘통일조국’ 등을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선경 남북공동응원단 운영위원장은 “북한선수단에게 우리의 마음이 전달돼 잘 싸운 거 같다.경기내내 통일을 염원하는 힘을 실어 박수치고 응원했다”며 “평창올림픽에서도 북한 선수들이 참여해 또 한번 남북이 하나됐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김호석 기자 ⓒ 강원도민일보 (http://www.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