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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연합뉴스] "친일, 어쩔 수 없었다? 다 그러진 않았다 보여주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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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2-01 09:54 조회3,9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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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만화가 10명 참여 '한 시대 다른 삶'…항일·친일인사 삶 비교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최근 만화가 윤서인의 망언으로 많은 국민이 

분노했는데, 이 만화는 그에 대한 민족문제연구소의 대답입니다."


최근 민족문제연구소(민문연) 부천지부에서 출간한 '한 시대 다른 삶'은 

독립운동가의 삶을 조명한 그간 교육만화와 다른 점이 많다. 제목 그대로, 

같은 일제강점기를 살았지만 친일과 항일이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간 인물들의 

삶을 나란히 놓고 대비시킨다.


31일 민문연에 따르면 '한 시대 다른 삶'은 지난해 경기도 문화예술 일제 잔재 청산 

공모사업에 선정돼 권당 230여쪽, 2권짜리 만화책으로 만들어졌다


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 2천400곳에 보급됐으며 민문연 부천지부 누리집에서 

웹툰으로 볼 수 있다. 신문과 잡지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시사만화가 10명이 

항일·친일 인사 10쌍의 삶을 만화로 풀어냈다.


방학진 민문연 기획실장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관련 만화와 웹툰이 

많이 나왔지만 독립운동가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다"며 "한 측면만 다루면 역사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독립운동가와 친일파를 같이 보여줘야 그 시대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민 전국시사만화협회장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은 인물로 최근 망언 논란이 

불거진 시사만화가 윤서인씨를 꼽았다. 윤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이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을 조롱한다며 많은 비판을 받았고, 광복회 측과 

고소전으로 비화하기도 했다.


최 협회장은 "시사만화는 일제를 풍자하며 시작했다"며 그 기원을 1909년 6월2일

'대한민보'에 실린 이도영 화백의 만평에서 찾았다.

그는 "작가의 펜촉이 어딜 향하느냐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긍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윤씨 같은 작가들의 비뚤어진 역사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게 이런 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작가로서 부끄러움도 있고, 그래서 

이 작업이 더욱 중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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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만화이자 시대극인 만큼 고증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건물 외관이나 

복식 등은 구체적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그렸고, 내용은 역사 전문가들의 감수를 

받았다. 실제 작업 기간은 한두 달 정도로 짧았지만 최 협회장은 "협회 소속 

'베스트' 작가들이 참여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인 한용운과 '친일 불교인' 평가를 받는 강대련 편에 참여한 

하재욱 작가는 "지금 우리가 '그때 그들이 독립운동을 해야 했던 것 아니냐'고 

말하긴 쉽지만 사실은 정말 힘든 일"이라면서 "'나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아득한 절망감을 느낀다"고 했다.


최 협회장은 "그래서 올바른 역사 인식이 필요한 것"이라며 "그 시대에 독립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겠지만 올바른 생각이 있어야 그나마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학진 실장도 "친일파의 오랜 변명 중 하나가 '그때는 다 그랬다'이지만 

이 책을 통해 '다 그렇게 살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no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