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나쁜놈' 보다 더 잔혹하게 조선인 괴롭힌
실제 친일파 9인
5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군함도'를 본 관객들은 일본인보다도 '친일파'들의 만행에 더욱 분노했다.
영화 속 친일파들은 일제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조선인들을 괴롭혔다.
실제 일제강점기 내내 일본인보다 더욱 끔찍하게 서민들을 수탈하는 등 매국을 일삼았던 친일파들이 많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일제강점기 친일파들의 행적을 모았다.
읽다 보면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하고 절로 통탄하게 될 것이다.
1. 누구보다 앞장서서 나라를 팔아넘겼던 '이완용'
을사오적의 한 사람이며 최악의 매국노로 불리는 이완용.
그는 고종을 '협박'해 을사조약을 체결하는 서명을 강제로 하도록 주도했다.
또 의정부를 내각으로 고친 후 스스로 내각총리대신이 됐다.
그는 헤이그특사사건 이후 고종에게 책임을 추궁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이완용은 총리대신으로 일본과 한일병합조약을 체결하며 누구보다 앞장서서 나라를 팔아넘기는데 힘썼던 인물이다.
2. 조선인들이 불안에 떨 때 가족들과 '꽃놀이' 간 변절자 엘리트 '윤치호'
윤치호는 일본, 중국, 미국에서 유학한 한국 최초의 근대적 지식인이었다.
그는 독립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이 시작되자 이전과는 다르게 적극적인 친일행위를 펼친다.
이런 행동에는 일본이 세계를 제패할 것이란 나름의 계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학도병들에게 친일 관련 강의를 했고 징병 권유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또한 YMCA와 감리교의 '친일화' 작업을 주도했다.
중일전쟁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워 조선인들이 불안에 떨 때도 그는 꽃놀이를 가는 등 태만한 행태를 보였다.
3. 독립군들을 무자비하게 고문했던 형사 '노덕술'
일제강점기의 고등계 형사이자 친일파인 노덕술은 경상남도에서 경찰부 보안과 순사를 시작으로 경찰관이 됐다.
그는 앞장서 독립지사를 검거하고 무자비하게 고문하는 역할을 했다.
당시 독립군들을 괴롭히는 대표적 고등계 형사로 악명을 떨쳤다.
4. 일제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고 청년들에게 권유한 여성 박사 1호 '김활란'
1918년 이화학당 대학부(이화여자대학교의 전신)를 졸업한 여성 엘리트 김활란은 '모두가 일본인이 되자'는 의미를 내포한 내선일체 운동을 주도했다.
그런 운동을 주도한 만큼, 김활란은 일제의 침략전쟁을 '지원'하는 각종 단체의 임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학병과 징병을 권유하기도 했다.
5. 명성황후의 총예를 받았지만 출세를 위해 나라를 팔아넘긴 '이근택'
이근택은 을사오적 중 한 명으로, 임오군란 때 충주로 피신한 명성황후에게 싱싱한 생선을 진상하며 출세 가도를 달렸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총예까지 받던 그였지만 권력이 일제의 손에 넘어가자 가볍게 나라를 배신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는 1910년 한일 병합 조약에 협조해 일본 정부로부터 훈 1등 자작 작위를 받고 조선총독부 중추원 고문에 임명돼 일제 강점기 내내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6. 친일 행위로 모은 돈으로 투기를 일삼아 부자가 된 '김갑순'
한일합방 직전 종 2품 가선대부까지 오르며 출세 가도를 달렸던 김갑순.
그는 한일합방 후 관직 생활을 하던 중 땅 투기와 세금 횡령 등을 통해 거액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순은 중일 전쟁이 발발할 때 다른 친일파들처럼 더욱 적극적으로 친일행위에 나섰다.
그는 국민정신 총동원조선연맹, 국민총력조선연맹, 흥아보국단과 조선임전보국단 등 전쟁 지원을 위해 조직된 각종 친일 단체의 임원을 맡았다.
이후에도 친일 활동을 통해 얻은 돈으로 토지를 사들여 대지주가 돼 서민들에게 땅값을 물리며 부를 축적했다.
7. 일제 스파이로 활약하며 독립군 잡아들인 '배정자'
배정자는 조선의 비구니이자 일본 제국에 조선의 주요 기밀을 누설한 정보원이었다.
그는 일본 정부로부터 밀정 교육을 받고 1894년 귀국해 대한 제국과 일제 강점기 시절 내내 일본의 스파이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배정자는 일제를 위해 간도, 상하이 등지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체포를 도왔다.
8. 일제 등에 업고 서민 수탈해 최고의 갑부가 된 '민영휘'
'권력형 부정축재'의 대명사로 불리는 민영휘는 관직에 있을 때 서민들의 재물을 수탈해 이를 잘 불려 갑부가 됐다.
그가 쌓은 재물은 현재 민씨 가문 후손들에게 대대손손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휴양지 남이섬이 친일파 민영휘의 손자가 퇴직 후 구입한 땅이라는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9. 일제 칭송하는 사설 실었던 언론재벌 '방응모'
조선일보의 사장을 역임한 방응모.
조선일보 자매지인 월간 잡지 '조광(朝光)'은 친일 성향이 다분한 잡지였다.
그중 한 사설에서는 일장기와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깃발,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국기가 나란히 게재됐다.
해당 사설의 주요 내용은 군국주의 삼국동맹을 '인류 역사상 획기적인 대사건'이라고 칭송하는 것이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