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험 안본 학생에게 만점 준 교수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내용은 한국 민주화운동의 어른으로 알려진 함세웅 신부(75)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시 카톨릭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함 신부가 자신의 강의를 수강하는 가톨릭대 신학생이 6월 항쟁 도중 잡혀가서 시험을 못 치는 상황이 되자 “아니 예수님 말씀을 거리서 이미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데...그럼 만점이지 뭐” 하면서 만점을 줬다는 사연이다.
사진=함세웅 신부가 19일 오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몽양 여운형선생 서거 70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함 신부는 천주교 성직자보다는 인권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로 더 잘 알려졌다. 1974년 동료들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창립하고 6월 항쟁의 촉발점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주인공이다. 그는 1976년에 유신 반대 투쟁으로 구속되고 1980년대에는 전두환 정권에 맞서 싸우다가 여러 차례 구금됐다.
함 신부는 현재 은퇴한 원로사제이지만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 공동대표,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장, 민족문제연구소,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등을 맡아 권위주의 정권에 항거하는 과정에서 희생된 고문·조작의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치유·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