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정기 바로잡을 국회의원들 인식에 실망"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독립운동 선양단체들은 9일 더불어민주당이 친일반민족
행위자 파묘를 위한 국립묘지법 개정에 소극적이라며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재차 촉구
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함세웅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회장, 김원웅 광복회장,
민성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장 등은 민주당 이낙연 대표에게 친일파 파묘법 등
친일 청산 관련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이 2월 임시국회 기간에 처리되지 않으면서 독립운동 선양단체 인사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국민 통합을 명목으로 친일청산 문제에 과거보다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친일파 파묘법에 대한 검토 의향이 있는데, 원내 174석을 차지
하고 정무위원회 위원장까지 맡고 있는 민주당이 법안 처리에 미온적인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독립운동 선양단체들은 지난달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현충원의 친일반민족행위자 존치 현상에 대한 공식입장'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해,
최근 전향적인 답변을 받기도 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정무위 야당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지난 8일 보낸 답변에서 "간사를
맡고 있어 당 정책으로 비칠까 봐 답변하기 곤란하다"면서도 "정무위 1소위에서 거론
하면 적극적으로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정무위 소속인 민주당의 한 의원은 "현충원 친일파 파묘법 관련해 답변하지 않겠
다"고 밝혀, 단체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민주당이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민성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장은 "현충원 친일파 파묘를 민주당 일부 의원이
반대해 민주당에서조차도 우선순위에 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족정기를 바로잡아야 할 국회의원들의 의식이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회가
관심을 집중시키고 조속한 협의를 할 수 있게 항단연, 광복회와 상의해 대책을 마련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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