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와 이부영 전 국회의장, 김원웅 전 국회의원이 15일 “독립운동가를 토벌하고 동포에게 총을 겨눈 자가 대한민국 정부의 훈장을 받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국회에 친일 반민족 행위자의 서훈을 취소하는 상훈법 개정안 즉각 처리를 촉구했다.
함세웅 (사)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과 이부영 (사)몽양여운영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원웅 (사)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회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6년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의 서훈을 박탈하는 상훈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잔존 친일세력과 일부 국회의원의 비호로 아직 논의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정부는 권력 유지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친일반민족행위자들과 손잡았고 그들의 범죄를 눈감아줬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훈장까지 서훈했다”면서 “이로 인해 서훈의 존엄과 가치가 크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1운동 100주년,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뜻 깊은 올해도 상훈법 개정을 통해 친일 반민족 행위자에 대한 서훈을 박탈하지 못한다면 순국선열 애국지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자 후대에 부끄러운 역사를 물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세웅 신부는 “몇 해 전 인재근 의원이 발의한 서훈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서 잠자고 있다”며 “이를 처리하지 않는 의원들을 순국선열과 3·1혁명 선조, 상해임시정부 임원, 조선의열단 독립항쟁가의 이름으로 꾸짖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운영 전 국회 부의장은 “지난 우리 역사에 주홍글씨 같은 친일의 그림자가 아직도 어른거리고 있다”며 “3·1혁명 10주년인 올해 꼭 친일파에게 준 서훈을 몰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웅 전 의원은 “국회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이던 노무현 정부 당시 일본 정치인을 만나 독일처럼 사죄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면서 “그런데 한 일본 정치인이 오히려 ‘천황에게 혈서 쓰며 개처럼 충성하겠다던 사람이 대한민국의 존경받는 대통령이다. 너희들이라 똑바로 과거 청산하라’는 말을 듣고 할 말이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친일파가 국립묘지 안장된 것을 거론하며 “레지스탕스와 나치 협력자가 함께 국립묘지에 묻힌 꼴”이라면서 “상훈법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국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