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이나 위안부 성 노예는 없었다…
이런 주장을 펼쳐 친일 논란에 휩싸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이 전 교수는 친일 논란에 반박하며 자신이 독립운동가 故 차리석 선생의 외증손주라고 주장했는데요.
사실과 달랐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영훈 전 교수는 자신이 대표 저자인 책 '반일종족주의'에 대해 조국 전 청와대 수석이 '친일파'라 비판하자 이같이 반박했습니다.
[이영훈/전 서울대 교수]
"임시정부를 사실상 끝까지 지켜온 故 차리석 선생은 저의 외증조부가 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독립운동가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독립운동가 故 차리석 선생.
그러나 이 발언을 뉴스로 접한 그의 외아들 차영조 씨는 기가 막힌다며 분노했습니다.
[차영조/故 차리석 선생 아들(독립유공자유족회 부회장)]
"(뉴스에) 故 차리석 선생의 외증손자라는 제목이 뜨더라고…깜짝 놀랄 수 밖에, 그걸 보고는 껄껄 웃었습니다."
1944년 임시정부 청사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렵게 살았지만, 평생을 독립유공자로 역사바로세우기와 친일청산에 힘써 왔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참 치욕적으로 느낍니다. 이런 데에 이용해먹으려고 준비를 하지 않았나…외아들 하나 나 남았는데 지금이라도 날 와서 만나서 자기 신분을 밝히고…"
족보에서도 이 전 교수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친척들에게 수소문한 결과, 차리석 선생 큰 형님의 후손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먼 친척이라는 사실도 어제서야 안 겁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성 노예는 없었다, 친일청산 주장은 사기극이라는 이 전 교수의 주장도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이영훈 전 교수의 언행이) 독립운동 정신의 정반대, 일제 침략자의 변호인으로서 왔기 때문에 논할 가치가 없네요."
암 투병 중인 그는 시민들에게 깨어있는 역사의식을 주문했습니다.
이 전 교수는 "故 차리석 선생은 자신의 외조모의 둘째 숙부로, 외외증종조부라 해야 마땅하나 줄여서 외증조부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