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 몽양여운형기념사업회장이 8일 “친일, 친나치 전력의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를 아이들에게 부르도록 하는 것은 못할 짓”이라며 애국가 문제를 공론화 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익태의 친일 전력에 이어 최근에는 친나치 전력까지 드러나면서 애국가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다”며 “부르던 거니까 계속 부르자는 주장도 있지만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어떻게 3·1절, 광복절에 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부모 세대들은 (안익태의 친일) 사실을 알고도 부르도록 했느냐고 질문했을 때 할 말이 없다”며 “오랫동안 안익태의 곡조로 애국가를 불러왔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일임이 틀림 없지만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국가의 작곡가로 알려진 안익태는 1938년부터 일본의 관변단체인 ‘일독회’의 지원을 받아 유럽 각국에서 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독일 활동 당시 일장기가 걸린 베를린필하모니 연주회장에서 자신이 작곡한 일왕 즉위 축하곡인 ‘에텐라쿠라(越天樂)’와 ‘만주교향곡’을 지휘하는 등 친일 활동을 벌여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한편,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씨알재단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안익태 곡조 애국가 계속 불러야 하나?’를 주제로 한 긴급공청회를 열고 친일 활동을 한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를 대한민국 국가로 계속 사용하는게 옳은지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