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1 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독립운동 재평가와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대법원이
이미 친일 행위를 인정한
고창 출신 인촌 김성수를
복권하려는 단체가 최근 발족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명기 기자입니다.
VCR
지난 17일, 고창군 문화의 전당 앞,
대법원이 이미 친일 행위를 인정한
인촌 김성수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한편에선 플래카드를 내건
시민사회단체들이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친일 반민족 행위자인 김성수를
다시 살리려는 자리에
들러리가 돼서는
안 된다며 하소연합니다.
SYN
"모교수를 이벤트 삼아 고창군민을 들러리로 하여 친일 반민족 행위자의 복권에 여러분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습니다."
김성수를 둘러싼 이념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자
고성과 몸싸움이
뒤섞이기도 합니다.
SYN
"말조심해! 나쁜 놈이라니! (친구들끼리 하는 얘기 가지고) 뭘 친구들이에요. 우리를 보고 했잖아요 지금."
고창에서 태어난 인촌 김성수는
1920년 동아일보를 창간했고,
해방 뒤에는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해
지금의 고려대를 세운 인물입니다.
게다가 부통령으로 선출된 지
1년 만에 사임하기도 한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이
징병과 학병을 찬양하는 등
그의 친일 행위를 인정하면서
정부는 56년 만에
건국공로훈장을 박탈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업적과 정신을
고찰하는 특별 강연엔
서울과 광주, 전주 등에서
사람이 몰렸습니다.
이들은
김성수의 삶을 알리고
그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며
'인촌 사랑방'이라는 단체를
이날 발족했습니다.
SYN
인촌 사랑방 관계자
"대한민국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잘못 배우고 있구나. 특히 건국의 역사, 건국의 주역들에 대해서 이걸 알리는 운동을 해야돼지 않겠는가…"
지역 농민회 등
8개 시민단체는
한평생 호의호식한 친일 행위자를 위해
고창군민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INT
표주원 / 고창군 농민회
"일단 우리 지역에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대법원 판결까지 난 사람을 다시 이렇게 몇몇 추종자들이 모여서 그 사람을 복권시키려는 움직임은 역사적으로 용납돼선 안 된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불매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상황,
[S/U]
고창군은
인촌 김성수의 동상 철거와
도로명 개명 등
흔적 처리를 놓고
내년쯤 공론화 과정을 거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헬로티비 뉴스 정명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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