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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뉴스1] "100년전 의학도들처럼"…역사 뒤져 코로나 의료진 격려한 문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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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3-01 15:35 조회2,9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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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겨내는 힘, 100년 전 의료인 헌신에서 비롯"
독립운동가·유공자 후손, 영어·일어·중국어 등으로 독립선언문 낭독


문재인 대통령은 1일 3·1절 102주년을 맞아 1920년 일제 치하에서 콜레라 등 전염병과 싸운 의학도들을 거론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분투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열린 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코로나19 위기 등 국난 극복을 독려했다. 특히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의료 현장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코로나 이겨내는 힘, 100년 전 의료인 헌신에서 비롯"

문 대통령은 오늘날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국민들의 헌신, 전력의 기원을 100여년 전 역사 속에서 찾았다.

그는 1918년과 1920년에 각각 발병한 스페인 독감, 콜레라와 맞서 싸운 의료진들의 희생을 소환했다.

문 대통령은 "경성의전과 세브란스의전 학생들이 탑골공원의 만세시위를 주도했고, 세브란스병원 간호사들과 세브란스의전 간호부 학생들 역시 붕대를 가지고 거리로 뛰쳐나와 동참했다"며 "체포된 학생들 가운데 경성의전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고 했다.

이어 "가족과 이웃, 공동체의 생명을 지킨 것은 3·1독립운동으로 각성한 우리 국민 스스로였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의료인들은, 독립운동으로 탄압받는 민족의 구호를 위해 상해에서 대한적십자회를 설립했고, 1920년에는 '적십자 간호원 양성소'를 세워 독립군을 치료할 간호사들을 길러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콜레라 유행 당시 청년 방역단 조직 △1920년 9월 최초의 사립 전염병 격리병원 '효자동 피병원' 설립 등을 열거하면서 "조선인이 지은 병원에서 조선인 의사와 간호사, 한의사가 전력을 다해 환자를 치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코로나 상황 속에서 보면, 우리 스스로 우리 환자를 돌보려 했고, 우리 스스로 의료체계를 갖추려 했던 선대들의 노력이 참으로 가슴 깊게 다가온다"며 "오늘 우리가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힘이 100년 전 우리 의료인들의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백신 접종과 관련해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이룰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가짜뉴스를 경계하고, 접종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선배 의학도들의 헌신과 희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후배 예비 의료인 6명이 기념식 말미에 만세삼창을 선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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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부른 스포츠스타들, 5개 국어로 낭독된 독립선언서

이날 기념식에서는 시민들의 이목을 끈 장면도 여러 번 등장했다. 우선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야구 선수 류현진이 영상을 통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송하고, 스포츠 선수 약 170여명이 함께 부르는 애국가 제창 영상이 상영됐다.

축구, 야구 등 대중적인 종목 외에도 유도, 펜싱, 양궁,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종목, 장애인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고루 등장했다.

특히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5개 국어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세계 곳곳에서 독립을 위해 힘썼던 내·외국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을 중심으로 낭독자를 선정했다.

일제강점기 AP통신 특파원으로 3.1만세 운동과 젱마리 학살사건 등을 보도한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이자 가수, 제니퍼 테일러가 영어로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지난 2004년 일본인 최초로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받은 바 있는 인권 변호사 고(故) 후세 다쓰지의 외손자 오이시 스스무는 일본어로 선언문을 낭독했다.

운암 김성숙 선생·두쥔훼이 선생의 손자인 피아니스트 두닝우는 독립선언서를 중국어로 낭독했다. 운암 김성숙 선생은 1919년 조선독립군 임시사무소 명의의 격문을 뿌려 옥고를 치렀다. 이후 중국에 건너가 창일당, 의열단, 광저우 혁명, 조선민족해방동맹, 조선민족전선연맹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러시아어로 선언문을 낭독한 사람은 헤이그 특사로 파견됐던 이위종 열사의 증손녀 유리아 피스쿨로바다. 이위종 열사는 23세 나이에 헤이그 특사로 발탁됐으며, 만국평화회의에 참석을 거부당했지만 외국 언론 인터뷰를 주도해 을사늑약의 부당한 체결 과정을 널리 알렸다.

또 다문화 가정 대표로 전소미씨도 독립선언문 낭독에 참여했다.   


◎ 뉴스1 박주평 기자 jupy@news1.kr